자동차/시로코 R라인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중고차 후기, 첫 시승도 못 하고 포기한 이유

스카이넷73 2026. 5. 9. 01:53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중고차 구매를 결심하게 된 이유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은 언젠가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차였습니다.

2012년쯤 XTM에서 방영하던 '탑기어 코리아(Top Gear Korea)'를 보다가 처음 시로코 R라인을 제대로 보게 됐습니다.

낮고 넓게 깔린 차체와 독특한 쿠페형 디자인, 그리고 R라인 특유의 스포티한 분위기는 당시 제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언젠가 한 번쯤은 꼭 타보고 싶다"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시로코는 계속 기억에 남는 차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죠.

먹고 사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시로코라는 차 자체를 잊고 살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시로코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예전에 느꼈던 감성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중고차 시세부터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로코 R라인 중고차 시세, 600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시세였습니다.

당시 K Car와 보배드림에서는 시로코 매물을 거의 찾을 수 없었고, 엔카에 몇 대 정도만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매물을 하나씩 살펴보니 대부분 주행거리는 15만~19만 km 수준이었고, 가격은 600만 원에서 900만 원 사이가 많았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수입 쿠페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대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식과 주행거리가 부담스러웠죠.

 

 

시로코 R라인 실물 후기, 프레임리스 도어 감성은 정말 특별했다

결국 사무실 근처에 있는 중고차 상사를 예약하고 직접 차량을 보러 갔습니다.

실물을 처음 본 순간 생각보다 훨씬 존재감이 강했습니다.

문이 두 개뿐인 작은 차체지만 낮고 넓은 비율 덕분에 일반 해치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뒤태를 보는 순간에는 "오늘 계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시로코의 대표적인 감성 포인트를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프레임리스 도어입니다.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당기면 창문이 살짝 내려오고, 문을 닫으면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 생각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감성적이었습니다.

문이 길고, 두께도 두껍고, 엄청 무거워요. 그래서 손잡이가 삼각형 모양으로 튼튼하죠.

지금 사진으로 봐도 프레임리스 도어 감성 너무 좋네요. 폭우가 오면 살짝 열린 틈사이로 빗물이 차 안으로 들어왔던 것도 생각나고, 다 추억입니다.

아~ 그리고 100% 수동버킷시트 차체가 낮아서 차에 타거나 내릴 때 좀 불편했지만 감수해야죠

 

 

시로코 R라인 D컷 핸들과 버킷시트 후기

실내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D컷 핸들과 버킷시트였습니다.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낮아 순간적으로 스포츠카를 타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D컷 핸들은 단순히 디자인 때문만은 아닙니다.

차체가 낮은 차량에서는 운전자의 허벅지가 핸들 하단에 닿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단을 평평하게 만든 형태입니다.

또한 버킷시트는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대신 승하차가 다소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시로코를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감수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로코 R라인 옵션 수준, 생각보다 정말 단순하다

시로코는 운전에 집중하기 위한 차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은 옵션이 상당히 단순합니다.

 

요즘 차량처럼 다양한 편의 기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해치백 트렁크도 외부 버튼으로 열리지 않고 실내 버튼이나 리모컨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대신 운전에 방해되는 요소가 적어서 오히려 운전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제 차량은 다행히 안드로이드 올인원이 장착되어 있어서 후방카메라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로코 R라인 뒷자리 공간, 4인승으로 탈 만할까?

외관만 보면 뒷자리가 매우 좁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공간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4인승 구조라 가운데 좌석이 없습니다.

실제로 성인 2명까지는 충분히 탑승할 수 있었지만, 3명이 앉기에는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2 도어 차량 특성상 뒷좌석 승객들은 항상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내려요?"

운전석이나 조수석 측면 레버를 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밀리면서 승하차 공간이 확보됩니다.

2 도어 차량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신기한 기능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뒷자리~ 4인승이라 뒷자리는 두 명만 앉을 수 있어요, 억지로 3명이 앉아봤는데 힘들어서 못 앉아요

드라이버 사진이 좀 부끄럽긴 한테 트렁크 폭이 좁아서 드라이버는 항상 뒷자리에 던져놓고 다녔습니다.

뒷자리에 사람 타고 내릴 때는 운전석 버튼을 누루고 의자를 앞으로 쫘~ 밀어주면 타고 내릴 공간이 생기는데 2 도어를 경험하지 못한 뒷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꼭 이 말을 했죠 "어떻게 내려요??"

 

 

시로코 R라인 트렁크 공간, 골프백이나 긴 짐도 실릴까?

트렁크는 생각보다 깊지만 폭이 넓지는 않습니다.

긴 물건을 적재해야 할 경우에는 뒷좌석을 폴딩 하면 공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저는 귀찮아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긴 물건은 주로 뒷좌석에 던져놓고 다녔습니다.

참고로 제 차량 색상은 인디엄 그레이였습니다.

세차를 자주 하지 않아도 먼지가 크게 티 나지 않는 점은 의외의 장점이었습니다.

 

 

시로코 R라인 중고차 구매를 포기했던 이유

외관과 실내를 둘러볼 때까지만 해도 만족감이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동을 걸어보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차체 진동이 생각보다 심했고, 왼쪽 헤드라이트는 계속 깜빡거렸습니다.

그리고 후드를 열어보니 상당한 소음까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원인을 몰랐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플라이휠 문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시운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시동을 끄고 바로 차량에서 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습니다.

"연식 있는 시로코는 원래 이런 상태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날 이후 시로코 구매를 잠시 보류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시로코 R라인 중고차 구매 후기, 하지만 결국 다시 찾게 된 이유

첫 번째 시로코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로코라는 차는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 잘 된 차량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더 커졌습니다.

결국 이후 동호회 차량을 알아보게 되었고,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제가 실제로 시로코 R라인 오너가 되는 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시로코 R라인, 감성만 보고 샀다가 바로 확인한 것들